
이번 나스닥100 ETF 백테스트를 보면 QQQ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장기 차트만 보면 S&P500보다 더 많이 오른 구간이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문이 단순해집니다. 결국 QQQ가 더 좋은 ETF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QQQ는 SPY보다 더 많이 벌었지만, 그 수익을 얻는 과정은 훨씬 더 거칠었습니다. 이번 백테스트에서 1999년 3월 말부터 2026년 4월 말까지 QQQ의 연복리는 약 10.54%, SPY는 약 8.44%였고, 최대 낙폭은 QQQ가 약 -81.08%, SPY가 약 -50.78%였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QQQ가 더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수익률, 변동성, MDD, 회복 기간, 하락장 체감, 보유 난이도까지 같이 보겠습니다.
나스닥100 ETF 백테스트 기준
이번 글의 나스닥100 ETF 프록시는 QQQ, S&P500 ETF 프록시는 SPY입니다. QQQ는 Invesco 공식 페이지 기준 inception date가 1999-03-10이고 total expense ratio는 0.18%입니다. SPY는 State Street 공식 페이지 기준 inception date가 1993-01-22, gross expense ratio가 0.0945%입니다. 다만 이번 글의 핵심은 지금 더 싼 ETF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QQQ 상장 이후 공통 구간에서 두 ETF가 어떻게 달랐는지를 보는 데 있습니다.
- 가격 데이터: Yahoo Finance adjusted close
- 관측 방식: 일별 데이터를 월말 종가로 리샘플링
- 비교 방식: QQQ와 SPY를 각각 단순 보유
- 비교 구간: 1999-03-31부터 2026-04-30까지
- 미반영: 세금, 환율, 수수료, 슬리피지
즉 이번 결과는 달러 기준 장기 비교용 기준선입니다. 한국 투자자의 실제 원화 세후 성과를 그대로 보여 주는 값은 아닙니다.
수익률
1999년 3월 말에 1만 달러를 넣고 2026년 4월 말까지 보유했다고 가정하면 QQQ는 약 150,866달러, SPY는 약 89,851달러가 됐습니다. 같은 출발점인데 최종 금액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연복리로 보면 QQQ는 약 10.54%, SPY는 약 8.44%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왜 많은 투자자가 QQQ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이 수익률을 끝까지 내 돈으로 견딜 수 있었는가는 전혀 다른 질문입니다.

변동성
같은 기간 연환산 변동성은 QQQ가 약 23.31%, SPY가 약 15.15%였습니다. QQQ는 단지 큰 위기 때만 세게 빠진 자산이 아니라, 평소에도 더 자주, 더 크게 흔들린 자산에 가깝습니다.
실전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큽니다. 목돈을 이미 넣어 둔 사람에게는 흔들림이 클수록 계좌 체감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그래서 QQQ의 리스크는 단순히 기술주 비중이 높다는 설명보다 보유 중 체감 난도가 상시적으로 더 높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MDD
최대 낙폭은 더 직접적입니다. QQQ는 약 -81.08%, SPY는 약 -50.78%였습니다. 계좌가 100에서 49가 되는 것과 100에서 19가 되는 것은 같은 하락이 아닙니다.
특히 투자 경험이 길지 않은 사람에게 -80%대 손실은 숫자 문제가 아니라 행동 문제로 이어집니다. 손절, 전략 변경, 추가 매수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MDD는 실제로 투자자가 시장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회복 기간
하락폭만큼 중요한 것이 회복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월말 기준으로 QQQ의 최대 낙폭 구간은 2000-03 고점에서 2002-09 저점까지 이어졌고, 고점에서 저점까지 약 30개월이 걸렸습니다.
QQQ가 이전 고점을 다시 회복한 시점은 2014-10이었습니다. 즉 고점 회복까지 약 175개월, 거의 14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저점에서 회복까지도 약 145개월이 필요했습니다.
SPY는 최대 낙폭 구간이 2007-10 고점에서 2009-02 저점까지였고, 고점 회복은 2012-03이었습니다. SPY의 고점→저점은 약 16개월, 저점→회복은 약 37개월, 고점→회복은 약 53개월이었습니다. 둘 다 쉽지 않지만, 4년 반과 14년 넘는 회복 기간은 같은 종류의 기다림이 아닙니다.
실전에서는 이 차이가 매우 큽니다. 장기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회복했다는 사실보다, 내 삶의 시간표 안에서 그 회복을 버틸 수 있었는가입니다.
하락장
QQQ가 특히 힘들었던 구간은 닷컴버블 붕괴였습니다. 2000년은 약 -36.11%, 2001년은 약 -33.34%, 2002년은 약 -37.37%였습니다. 같은 해 SPY는 각각 약 -9.74%, -11.76%, -21.58%였습니다.
핵심은 손실률만이 아닙니다. QQQ는 3년 연속으로 크게 빠졌습니다. 이건 한 번 급락하고 반등한 자산이 아니라, 몇 년 동안 투자자를 지치게 만든 자산이었다는 뜻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QQQ가 약 -41.73%, SPY가 약 -36.80%였습니다. 2022년 금리 급등 구간에서는 QQQ가 약 -32.58%, SPY가 약 -18.18%였습니다. 성장주 할인율 충격이 들어오면 같은 미국 주식 ETF라도 손실 체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줍니다.
롤링 10년
장기 구간을 10년씩 끊어 보면 QQQ의 강점도 분명합니다. 이번 계산에서 10년 롤링 연복리를 비교하면 QQQ가 SPY보다 높았던 비율은 약 88.41%였습니다.
다만 결과 분포도 더 극단적이었습니다. QQQ의 10년 롤링 CAGR은 최저 약 -8.48%, 최고 약 23.09%, 최신 약 20.58%였고, SPY는 최저 약 -3.84%, 최고 약 17.06%, 최신 약 14.96%였습니다. 즉 QQQ는 더 높은 천장과 더 깊은 바닥을 함께 가진 자산에 가깝습니다.

보유 난이도
여기서 실전 해석이 갈립니다. QQQ는 더 높은 기대수익을 보여 줬지만, 그 기대수익은 더 높은 보유 난도와 같이 왔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 가장 많이 올랐는가보다 무엇을 끝까지 들고 갈 수 있는가입니다.
- 내 계좌가 -50%를 넘겨도 계획을 유지할 수 있는가
- -80% 가까운 낙폭을 실제로 견딜 수 있는가
- 회복에 10년 넘게 걸려도 전략을 바꾸지 않을 수 있는가
- 큰 하락 뒤에도 추가 매수를 계속할 현금흐름과 심리가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면, QQQ의 과거 고수익은 내 수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SPY는 덜 화려해도 상대적으로 보유하기 쉬운 기본형에 가깝습니다.
해석 주의점
이번 백테스트는 유용하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QQQ는 SPY보다 장기 수익률이 높았고, 동시에 변동성과 최대 낙폭도 훨씬 컸습니다. 특히 닷컴버블 붕괴 구간에서는 회복 기간이 매우 길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가 미래 반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공식 메타데이터는 Invesco QQQ ETF, State Street SPY 페이지를 기준으로 확인했고, 가격 데이터는 Yahoo Finance QQQ history와 Yahoo Finance SPY history를 사용했습니다.
결론
QQQ는 SPY보다 더 많이 벌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크게 흔들렸고, 더 깊게 빠졌고, 회복도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최대 낙폭과 회복 기간까지 같이 놓고 보면, QQQ와 SPY의 차이는 단순한 수익률 차이가 아니라 보유 난이도 차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나스닥100 ETF 백테스트를 읽을 때는 어느 쪽이 더 많이 올랐는가만 보면 부족합니다. 내가 어느 쪽을 끝까지 들고 갈 수 있는가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관련 글로는 S&P500 ETF 백테스트: 적립식 투자와 장기 보유 성과를 데이터로 보기, 60/40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덜 벌어도 덜 무너지는 전략은 아직 의미가 있을까도 함께 읽어 두면 비교 감각이 더 선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