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ETF 백테스트를 볼 때 많은 사람이 마지막 수익률 숫자부터 봅니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ETF를 대표 기준으로 잡았는지, 그리고 일시투자와 적립식을 어떤 조건으로 비교했는지입니다.
이번 글은 범위를 넓히지 않고 SPY 하나만 대표 기준으로 잡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993년 이후 SPY 데이터에서는 같은 총투입금 기준으로 일시투자가 적립식보다 더 높은 최종가치를 만든 구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다만 이것을 곧바로 정답처럼 받아들이기보다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와 적립식이 왜 여전히 선택되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특정 방식을 권하는 글이 아니라, S&P500 ETF 백테스트를 해석할 때 어디서 오해가 생기는지 차분하게 짚어보는 데이터 설명 글입니다.
왜 SPY 하나만 기준으로 보나
S&P500 ETF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같이 나오는 종목은 SPY, IVV, VOO입니다. 공식 페이지 기준으로 SPY는 1993-01-22 상장과 총보수 0.0945%, IVV는 2000-05-15 상장과 총보수 0.03%, VOO는 2010-09-07 상장과 총보수 0.03%입니다.
지금 새로 매수할 ETF를 비교한다면 낮은 총보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기 백테스트는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백테스트에서는 ETF 자체의 긴 히스토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 시점이 가장 빠른 SPY가 대표 기준선으로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SPY를 백테스트 기준으로 쓴다고 해서 현재 투자 상품으로 SPY가 무조건 더 낫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 SPY는 어디까지나 가장 긴 ETF 히스토리를 가진 대표 표본입니다.
S&P500 ETF 백테스트 가정
숫자는 가정 위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계산은 SPY adjusted close를 기준으로 했고, 일별 데이터를 월말 기준으로 리샘플링했습니다. 배당과 분할은 adjusted close에 반영된 것으로 봤고, 세금·환율·매매 수수료·슬리피지·리밸런싱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가격 데이터: Yahoo Finance SPY adjusted close
- 분석 구간: 1993-01-31부터 2026-04-30까지 400개 월말 관측치
- 기준 통화: 달러
- 장기 보유 예시: 1993-01-31에 $10,000를 1회 투자 후 보유
- 전 구간 적립식 예시: 매월 말 $500씩 투자
- 같은 총투입금 비교: 각 10년 구간마다 $120,000 일시투자 vs 월 $1,000씩 120개월 적립식
따라서 이번 결과는 실전 수익 인증이 아니라 비교를 위한 기준 데이터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한국 투자자의 실제 원화 기준 체감 수익률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백테스트에서 자주 놓치는 포인트
많은 사람이 백테스트를 볼 때 최종 수익률부터 봅니다. 하지만 일시투자와 적립식의 차이는 단순히 마지막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시투자는 돈을 빨리 시장에 넣는 전략이고, 적립식은 진입 시점을 나눠 갖는 전략입니다.
즉, 둘의 차이는 수익률 표 한 줄보다 어떤 위험을 언제 감수하느냐에 더 가깝습니다. 장기 보유가 결과적으로 좋아 보여도 중간 낙폭을 버티지 못하면 그 성과는 내 것이 되기 어렵고, 적립식은 최종값이 조금 낮더라도 심리적으로 지속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장기 보유 성과는 얼마나 강했나
1993년 1월 말에 $10,000를 한 번 투자하고 2026년 4월 말까지 그대로 보유했다면, 최종 가치는 약 $294,386.22였습니다. 누적수익률은 약 2,843.86%, 연복리 수익률은 약 10.71%입니다.
숫자만 보면 장기 우상향의 힘이 아주 강하게 보입니다. 다만 같은 구간의 월말 기준 최대 낙폭은 약 -50.78%였습니다. 성과는 컸지만, 그 길이 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기간에 매월 말 $500씩 투자했다면 총투입금은 $200,000, 최종 가치는 약 $1,672,511.92였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총원금이 다르기 때문에 일시투자와 1대1 비교용 결과가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자금을 계속 넣었을 때 자산이 어떻게 쌓였는지를 보여주는 예시에 가깝습니다.
같은 돈이라면 누가 더 유리했나
같은 총투입금 기준 비교를 위해 10년 롤링 백테스트를 따로 계산했습니다. 각 10년 구간마다 총 $120,000를 시작 시점에 한 번 넣는 일시투자와, 매월 말 $1,000씩 120개월에 나눠 넣는 적립식을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한 10년 구간은 총 281개였습니다.
- 일시투자가 더 높은 최종가치를 만든 구간: 90.75%
- 적립식이 더 높은 최종가치를 만든 구간: 9.25%
- 일시투자 우위의 중앙값: 약 +56.14%
- 적립식이 가장 크게 앞선 구간의 우위: 약 +19.08%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과거 SPY 데이터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 시간이 길었고, 그 환경에서는 돈이 더 빨리 시장에 들어간 쪽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는 일시투자가 더 자주 이겼습니다.

그런데도 적립식이 계속 선택되는 이유
사람은 엑셀처럼 투자하지 않습니다. 큰돈이 있어도 한 번에 넣기 어렵고, 막상 넣은 직후 시장이 급락하면 계획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적립식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적립식의 핵심은 수익률 극대화라기보다 진입 타이밍 리스크를 나누고 행동을 지속하기 쉽게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일부 고점 직후 시작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비율은 9.25%로 크지 않지만, 존재 자체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 장기 S&P500 ETF 백테스트의 대표 기준으로는 SPY가 가장 자연스럽다
- 과거 데이터에서는 같은 총투입금 기준으로 일시투자가 적립식보다 더 자주 우세했다
- 적립식은 기대수익보다 진입 리스크 분산과 실행 지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방식이 더 멋져 보이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위험을 감수할 수 있고 그 방식을 실제로 계속 실행할 수 있느냐입니다. 백테스트는 정답을 대신 내려주기보다, 이런 차이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이 백테스트가 보여주지 못하는 것
이번 결과로 미래 10년, 20년의 성과를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세금, 환율, 거래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의 실제 체감 수익률과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SPY, IVV, VOO 역시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완전히 같은 상품은 아닙니다.
공식 메타데이터는 State Street SPY 페이지, Vanguard VOO 페이지, iShares IVV 페이지를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가격 데이터는 Yahoo Finance SPY history를 사용했습니다. 관련 데이터 기반 글은 bscodelab.com에서도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정리
이번 글은 S&P500 ETF 백테스트를 숫자 나열이 아니라 해석 중심으로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SPY를 기준으로 보면 장기 보유의 힘은 분명했지만 큰 낙폭도 있었고, 같은 총투입금 기준 비교에서는 일시투자가 적립식보다 더 자주 우세했습니다. 다만 적립식 역시 진입 부담을 낮추고 실제 행동을 이어 가게 만드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